김재호 기자
2025년 10월 초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5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줄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축소됐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10일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 추이(억달러)/자료제공=관세청
이번 기간의 조업일수는 3.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 전체 수출입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대비 33.2% 증가하며 부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7.0%), 석유제품(6.2%) 수출이 증가한 반면, 승용차(△51.8%), 무선통신기기(△28.9%), 자동차 부품(△49.1%)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체의 34.7%로, 지난해 대비 14.7%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 수출은 대만(200.4%), 홍콩(5.2%)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중국(△19.1%), 미국(△43.4%), 베트남(△19.0%), 유럽연합(△44.0%)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대만·미국 3개국에 대한 수출은 전체의 47.7%를 차지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원유(22.2%), 석탄(17.8%) 수입이 늘었고, 반도체(△20.0%), 가스(△29.1%), 기계류(△32.9%) 수입은 감소했다. 에너지 3대 품목(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대상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41.4%), 대만(0.6%), 호주(18.0%)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34.5%), 미국(△27.7%), 유럽연합(△40.4%)에서의 수입은 큰 폭으로 줄었다.
관세청은 “이번 통계는 조업일수 차이 등 단기적인 요인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간 최종 수출입 통계는 2026년 2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