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최대 100W 출력을 구현한 유리 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설치하며, 도심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BIPV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한전이 개발한 100W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은 지난 9월 4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 자체 개발한 유리 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패널을 시범 설치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설치된 패널은 약 100W의 출력을 갖추었으며, 생산된 전력으로 35W 실내 분수대와 5W LED 조명을 동시에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패널은 15×15㎠ 크기의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54장을 병렬로 구성했다. 모듈 효율은 11~13%, 투과율은 30% 이상으로 확보돼 창호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패널 후면에는 KEPCO 로고를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적용해 건축물의 미관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강화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정부의 ‘초혁신 경제 15대 프로젝트’에 선정된 차세대 전략 기술로, 기존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 대비 ▲저비용 ▲고효율 ▲경량화 ▲투명성 등에서 우수성을 갖추고 있어 BIPV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은 201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소자 개발, 모듈 대면적화, 패널 제품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추진해왔다. 현재 100W급 실증 단계에 진입했으며, 향후 200W급 패널 개발도 병행 중이다.
한전은 고품질 박막 제작, 모듈 내구성 확보, 양산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2030년 준공 예정인 한전 경기본부 신사옥에 시범 적용하고, 상용 건축물 최초 적용 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이번 설치는 도심 빌딩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한전의 기술 공개를 통해 태양전지·창호 제작사 및 BIPV 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로에너지 빌딩 실현과 미래 BIPV 시장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