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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예고
  • 기사등록 2025-09-09 13:39:49
  • 기사수정 2025-09-09 1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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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흥암서원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의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을 제향하는 대표적인 사액서원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 현 위치로 이건되었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 사액서원 중 하나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학맥을 계승한 산림학자로,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상주 출신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뒤 약 10년간 상주에 거주하며 지역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러한 연고와 집권세력인 서인 노론의 후원이 합쳐져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다.

 

서원의 건물 배치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의 특징을 절충한 형태다. 전면에는 강학공간, 후면에는 제향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강학공간에는 강당이 앞쪽에, 그 뒤로 동재·서재가 배치됐다. 이러한 구조는 영남 지역 일반 서원과 차이를 보이면서도 경북 서북부 향교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 숙종에게 하사받은 ‘乙酉至月 日 宣額’과 1716년 숙종 친필 ‘御筆’이 적힌 현판이 함께 걸려 있다.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영남학파의 형식을 따라 대청 앞면이 개방되어 있고 뒷면은 창호로 구성됐다. 대문인 하반청은 동·서재 원생보다 낮은 계층의 원생이 거주하는 건물로, 다른 서원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의 인적·사회·경제적 운영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며, 해마다 봄·가을 진행되는 ‘춘추향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등 역사적, 인물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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