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367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5.6%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사업 구조 강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내실 경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적 하락 배경으로는 화학제품 무역 계열사 글로와이드의 고수익 원료 중심 사업 재편과, SK매직의 AI 신사업 론칭을 위한 선제적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업별로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숙박·연회·대외사업 등에서 견조한 매출을 유지했으나, 판관비 증가로 수익은 다소 감소했다. SK매직은 프랑스 파리생제르망FC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정수기를 출시하며 고객 반응을 끌어냈다.
SK스피드메이트는 긴급출동서비스(ERS)와 부품 유통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실적을 방어했고, 데이터 전문 자회사 엔코아는 비수기에도 마케팅 강화로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이뤘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은 단말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SK네트웍스는 2분기 들어 AI 기반 미래 성장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23일에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의 쇼케이스를 열고 AI 융합 제품을 선보였다.
SK매직의 기술과 자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나무엑스는 공기질 개선과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로봇으로, 올해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서적 교감, 공간 보안 기능까지 아우르는 AI 웰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나무엑스의 AI 기술 개발에는 SK네트웍스 산하 AI 전문 조직 피닉스랩이 참여했다. 피닉스랩은 제약산업 특화 솔루션 ‘케이론’의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워커힐은 GPT-4o 기반 안내 서비스 ‘워커힐 AI 가이드’를, SK스피드메이트는 AI 자동 견적 시스템 개발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산업계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위기에 강한 포트폴리오 구축과 AI 중심 기술 내재화, 기존 사업과의 접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며, “AI 기반 사업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