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차세대 AI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3(Veo 3)’를 도입한 국내 기업들의 사례를 공개하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오 3는 텍스트 명령만으로 고품질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모델로, 고해상도 장편 영상 제작은 물론, 세밀한 스타일·구도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수주 단위로 진행되던 영상 제작 공정을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으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편집까지 전 과정을 효율화한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비오 3는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문 수준의 결과물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라며, “국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비오 3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필굿뮤직, AI로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세스 혁신
힙합 레이블 필굿뮤직(Feel Ghood Music)은 구글 클라우드, GS네오텍과 협력해 드렁큰 타이거의 ‘끄덕이는 노래’ 뮤직비디오를 비오 3로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첫 공개됐다.
필굿뮤직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스토리보드와 영상 콘셉트를 신속하게 구현했으며, 3D 그래픽·특수효과 등 고난도 작업을 AI로 자동화했다. 이로써 기존 수개월이 소요되던 제작 과정을 2주 만에 완성, 제작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한상범 필굿뮤직 감독은 “비오 3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비전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인간의 창의성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예술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K-콘텐츠 글로벌 확장에 AI 활용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스튜디오 리얼라이브(Studio Realive)는 비오 기반 영상 제작 툴 ‘플로우(Flow)’를 활용해 신곡 ‘Rich Man(Yellow Claw Remix)’의 뮤직비디오를 제작, 지난 19일 SM TOW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주얼 연출로 K-POP 팬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스튜디오 리얼라이브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및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비오 2(Veo 2) 베타 버전을 도입한 데 이어, 현재 비오 3를 활용해 시각화 프로토타입 및 콘셉트 디자인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승우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대표는 “케이팝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이머시브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럿, AI 통합 플랫폼으로 콘텐츠 제작 대중화
패러닷(Paradat)의 생성형 AI 서비스 ‘캐럿(Carat)’은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Vertex AI)를 기반으로, 언어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영상 생성 모델 ‘비오 3’,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Imagen)’을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전문 지식 없이도 텍스트 명령만으로 영상, 일러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비오 3에 최적화된 프롬프트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생성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 구글 클라우드는 또한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을 방지하고, 결과물에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삽입해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장진욱 패러닷 대표는 “캐럿은 비오 3를 통해 아이데이션부터 영상 편집, 효과음 추가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며, “앞으로도 최신 AI 모델을 신속히 도입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의 비오 3는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콘텐츠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며, AI 기반 영상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생산성과 창의성 모두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