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위아가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의 양산에 돌입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회사는 25일, 독자 개발한 공조 시스템이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인 PV5에 처음 적용된다고 밝혔다.
현대위아가 이번에 공급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은 차량 실내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HVAC와, 차량 주요 부품의 열을 제어하는 쿨링 모듈(CRFM)을 포함한다.
현대위아가 25일, 자사가 개발한 공조 시스템이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처음으로 탑재된다고 밝혔다.
HVAC는 가열기, 증발기, 모터, 에어필터 등을 하나로 통합해 실내 공기를 적정 온도로 조절하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CRFM은 콘덴서, 라디에이터, 냉각 팬 등으로 구성돼 차량 전면부에서 전체 열관리를 수행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부품 수를 줄이고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했다. 그 결과, 차량 경량화는 물론 소음·진동·충격(NVH) 성능 향상, 실내 공간 확보 등 다양한 성능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스템은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검증받았다.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현대위아 열관리 시험동에서 영상 65도, 영하 30도의 극한 온도 환경 테스트를 실시했고,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해외 각지에서 총 10차례에 걸쳐 실차 내구 시험을 마쳤다.
현대위아는 이번 기아 PV5 적용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공조 시스템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첫 적용 모델은 현대차의 차세대 코나로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용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 설계 및 성능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현대위아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 중이다. 올해에만 약 459억 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누적 16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장은 “구성원들의 기술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경쟁력 있는 공조 시스템을 첫 출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열관리 기술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