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숲길의 경사도가 높아질수록 걷는 사람의 심박수와 운동 자각도가 함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대택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숲길 이용등급에 따른 운동 생리학적 효과를 분석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통의 경사도/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숲길을 경사도, 거리, 노면 상태,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의 기준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등급별 숲길이 이용자에게 미치는 신체 반응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40~50대 성인을 대상으로 경사도가 각각 17%(보통), 22%(어려움), 32%(매우 어려움)인 숲길을 500m씩 걸으며 보행 속도, 심박수, 운동 자각도(RPE) 등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경사도가 높아질수록 보행 속도는 느려지고, 운동 강도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평균 보행 속도는 ‘보통’ 등급에서 시속 3.65km였으나, ‘매우 어려움’ 등급에서는 2.54km로 줄었다.
반면, 심박수는 ‘보통’ 대비 ‘매우 어려움’ 등급에서 약 9% 상승했고, 개인이 느끼는 운동 강도인 자각도는 약 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Forests』 제16권에 게재돼 학문적 타당성과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수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연구사는 “숲길의 자연스러운 난이도 변화가 평지 걷기보다 높은 운동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숲길이 건강 증진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