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은퇴 후의 삶, 단순한 여유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고 있다.
삼성시니어디지털아카데미(SSDA: 쓰다)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과 일자리 연계를 진행하며, 시니어들의 사회 복귀와 자존감 회복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T-플랫폼 물류매니저 양성교육 수료식 모습/사진=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제공
최근 SSDA 심화과정(2025년 T-플랫폼 물류매니저 양성교육)을 수료한 이용규 씨(60대)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수서역에서 ‘T-플랫폼 배송매니저’로 근무하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고객의 짐을 보관하고, 주요 지하철역 및 공항으로 배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무인 라커 점검과 외국인 관광객 안내 등 현장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SSDA 교육 과정은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짐 보관 및 배송 시스템 조작법 △무인기기 점검 노하우 △시니어 맞춤형 고객 응대 교육 △안전관리 교육 등을 포함해 현장 실습까지 진행, 교육생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했다. 이용규 씨는 “직접 장비를 다뤄보면서 ‘이제는 진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T-Luggage는 단순한 보관소를 넘어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는 지하철 속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십 건의 물품을 문제없이 처리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시스템에 익숙해지며 쌓인 자신감, 그리고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일하는 만족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지인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며, 본인의 변화가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삼성시니어디지털아카데미(SSDA)는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사업(CSR) 중 하나다.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이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의 불편 해소뿐 아니라 취업 역량 강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에스원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삼성 관계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중앙노인돌봄지원기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랑의열매 등도 협력하며 ‘시니어 디지털 포용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21일에는 광주광역시 서빛마루시니어센터에서 ‘SSDA 호남권역 팝업 체험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경기, 인천, 서울에 이어 호남 지역에서도 운영을 시작한 이번 팝업센터에서는 T-Luggage 체험 부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AI 로봇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존은 시니어들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