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5년 7월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서비스업 기반의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내수 소비는 여전히 둔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025년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고용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5% 증가해 일부 방어에 나섰지만, 광공업 생산이 1.2%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 지표를 끌어내렸다. 소매판매 역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2% 줄어 소비 둔화세가 지속됐다. 반면, 반도체 장비 중심의 설비투자는 2.4% 증가해 기업의 투자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만 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2.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개선은 주로 서비스업 중심에서 두드러졌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경계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으며, 농축수산물과 공공요금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원물가는 2.1%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했고,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평균 1325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2750선을 회복하며 전월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23.7%),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고, 수입은 에너지 수입 단가 하락 영향으로 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는 47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5월 기준 경상수지도 87억9천만 달러 흑자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수출과 고용의 회복세는 긍정적이나, 소비는 다소 완만한 흐름”이라며 “고금리와 고물가 기조,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이변 등은 여전히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소비 회복을 위한 정책 보완을 지속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