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올해 상반기 고속철도 이용객이 582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은 13.4% 늘어나며 철도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국토교통부는 KTX와 SRT를 포함한 고속열차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속철도가 국민의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간선철도망(고속철도·일반철도) 전체 이용객은 85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고속철도만 놓고 보면 KTX(준고속 KTX-이음 포함)는 4540만 명(일평균 25만 명), SRT는 1280만 명(일평균 7만 명)을 수송해 총 5825만 명이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730만 명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반면, 무궁화·ITX-마음 등 일반철도 이용객은 26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해 고속철도와는 대조를 보였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철도망 확장이 이루어진 것도 고속철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개통된 6개 신규 노선(서해선, 포승-평택선, 중부내륙선, 중앙선, 동해선, 교외선)은 상반기에만 약 250만 명을 수송하며 철도 이용 증가에 기여했다.
동해선(부전~강릉)은 직결 고속도로가 없는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교통축으로 떠올라 상반기 누적 수송인원 99만2000명을 기록했다.
울진역은 개통 6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동해안 교통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앙선(청량리~부전)도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경부축으로 상반기 누적 수송인원 98만7000명을 기록해, 강릉선과 함께 준고속 대표 노선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부내륙선(29만 명), 서해선(5만 명), 포승-평택선(7만 명), 교외선(10만 명) 등이 신규 수송 실적을 올리며 국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말 개통된 대구·경북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경선도 누적 253만 명을 수송하며 지역 교통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속철도 수요 증가에는 신형 고속열차의 활약도 한몫했다.
2021년 중앙선(청량리~안동)에서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은 중부내륙선과 강릉선으로 운행 구간을 확대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464만 명을 수송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된 KTX-청룡은 상반기에 58만9000명을 수송하며, 지난해 하반기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기존 KTX보다 승차율이 경부선은 89.2%, 호남선은 75.4%로 월등히 높아 고속열차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KTX-이음은 올해 말 동해선에 신규 투입될 예정이며, 중앙선 운행도 확대된다. KTX-청룡 역시 2027년 추가 도입돼 서울·수서발 경부선, 호남선 등 노선에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속철도 이용객은 284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철도 서비스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평균 93점으로 매우 높게 평가됐다.
한편 무단 미탑승(노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 승차권 반환수수료 조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월 한 달간 모니터링 결과, 환불 비율은 코레일에서 0.9%p, SRT에서 2.7%p 감소했고, 조기 반환율은 각각 6.0%p, 8.5%p 상승했다.
이를 통해 주말 기준 하루 평균 KTX 2647석, SRT 886석의 추가 좌석 공급 효과를 거둬 좌석난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고속철도가 국민의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동해선 KTX-이음 투입, 중앙선 운행 확대, KTX-청룡 추가 도입 등 철도망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더 빠르고 안전한 철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