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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시종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 마한·백제·가야·중국 문화 융합 보여줘
  • 기사등록 2025-07-07 1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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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영암 시종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5세기 중후엽부터 6세기 초에 조성된 이 고분군이 해양 교통로 거점이라는 지정학적 입지와 함께 마한 전통과 백제, 가야, 중국 등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쪽 지류가 한눈에 보이는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하며,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으로 구성돼 있다. 

  내동리 쌍무덤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 지역은 서해를 통한 교류의 관문이자 내륙으로 문물을 확산시키는 전략적 요충지로, 마한 소국의 토착 세력이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키고 백제 중앙과도 관계를 유지하던 곳이다.

 

영암군의 총 49개 고대 고분 중 28개가 시종면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은 영산강 유역 마한 사회의 문화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을 시작으로 나타난 고총고분은 ‘내동리 쌍무덤’으로 이어지며, 마한의 옹관묘에서 방대형 석곽·석실묘로 발전한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고분에서는 점토덩이로 방사형이나 동심원 형태의 구획을 나누고 흙을 쌓는 토목기술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계획적 설계와 높은 기술 수준을 입증한다. 

 

출토 유물로는 영산강 유역 양식의 토기, 백제와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금동관 세움 장식, 봉분 외곽 장식에 쓰인 원통형 토기, 동물 형상의 토제품 등이 있으며, 중국 청자잔과 동남아시아산 유리구슬도 발견됐다. 

 

이들 유물은 외래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해온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영암 시종 고분군은 마한의 전통적 문화 기반 위에 백제, 가야, 중국, 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하고 현지화한 유적으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영암군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들이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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