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연어 부산물로부터 생산된 피디알엔 및 제품/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의약품 및 기능성 화장품의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50여 개 백화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수산부산물은 생선의 머리나 해조류 뿌리 등 기존에는 폐기되던 부분으로, 해수부는 이를 고부가가치 상품(의약·식품 원료, 화장품 소재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2022~2027)’ 사업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팀이 한국식품연구원(KFRI) 및 오건에코텍과 협력하여 진행됐다. 연구진은 연어 부산물, 특히 수컷 생식소와 머리에서 ‘피디알엔(PDRN,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프로테오글리칸’을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되는 DNA 단편으로, 세포 재생, 상처 치료, 주름 개선 및 미백 등의 효과가 있어 바이오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또한, 프로테오글리칸은 관절 연골 구성 성분인 콘드로이친 황산과 단백질이 결합된 물질로, 무릎 관절 연골 재생을 돕고 피부 보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PDRN과 프로테오글리칸의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국산화 기술 개발은 국내 블루푸드 및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에탄올 추출 공정이 아닌 특허받은 친환경 공정을 적용함으로써, 위험물 관리법, 소방법, 건축법 등의 제약 없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가격경쟁력 또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오건에코텍은 지난해 PDRN과 프로테오글리칸의 추출 관련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으며, 이를 활용한 화장품(멀티밤), 샴푸, 연골재생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하여 전국 50개 백화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브라질 기업과 50만 달러 규모의 분말 원료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이번 국산화 기술의 산업적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공급 단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표준 생산 공정 확립과 신규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량이 많은 만큼 대량의 수산부산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산업화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