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K-뷰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중심 산업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국내 뷰티&헬스케어 기업 네오팜이 독자 원료 개발과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K-뷰티 시장은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지켜온 프랑스를 위협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기술 기반의 제품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중국 화장품 산업도 급격히 변화 중이다. 전자상거래 운영비 상승과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확산으로 브랜드들은 광고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제품력과 원료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네오팜은 독자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며 ‘기술 중심 K-뷰티’의 대표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 독자 기술력으로 중국 NMPA 신원료 등록 연속 성공
네오팜은 자체 개발한 피부 보호 기능성 원료 ‘에이엠피아마이드(AMPamide™)’가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경외 신원료(저위험군)’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등록된 ‘디펜사마이드(Defensamide™)’에 이은 두 번째 독자 원료 등록 사례이자, 국내 개발 원료 중 다섯 번째 공식 등록 사례다.
에이엠피아마이드는 비(非)스테로이드 기반의 차세대 항염 성분으로, 항염증 및 항피지 작용을 동시에 구현한다. 기존 항염증 원료인 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보다 뛰어난 피부 염증 개선 효과를 보이며, 그 작용 기전이 SCI급 국제학술지 Biomolecules & Therapeutics에 게재되어 학술적 근거도 확보했다.
중국은 최근 화장품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1년 개정된 원료 등록 규정에 따라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원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네오팜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정 시험기관의 평가를 모두 완료하고 NMPA 등록을 마쳤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혁신성장 피부건강 기반기술 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과제로, 정부 R&D 지원 기술의 상용화 성공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네오팜은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약 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약 8억 원을 투입했다. 회사는 이러한 지속적 투자와 기술력 축적이 독자 원료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오팜 관계자는 “에이엠피아마이드의 NMPA 등록은 네오팜의 피부 생리활성 기술이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임상 연구 및 상용화 개발을 강화해 기술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제로이드, 중국 뷰티 편집샵 ‘하메이’ 전 매장 입점
네오팜은 유통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제로이드(ZEROID)’는 최근 중국의 대표 뷰티 편집샵 ‘하메이(HARMAY)’ 전 매장에 입점했다.
하메이는 창고형 인테리어와 독창적 브랜드 큐레이션으로 중국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전국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입점을 통해 제로이드는 △포밍 클렌저(240ml) △수딩 로션(200ml) △수딩 크림(80ml) △인텐시브 크림(80ml) △인텐시브 로션(200ml) 등 5종의 대표 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 입점하며 온라인 유통망도 확보했다.
네오팜은 “피부 고민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