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경기도는 민선 8기 들어 GTX-A, 별내선, 교외선 등 주요 철도 노선이 연이어 개통하며 도민의 통근환경과 이동권이 크게 개선됐다고 2일 밝혔다. 수십 년간 추진해온 광역교통망 확충이 민선 8기에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도민의 일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오후 민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현장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지역주민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GTX-A 노선은 2009년 경기도가 최초로 제안한 이후 15년 만에 개통됐다. 올해 3월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됐고, 12월에는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추가 개통되며 하루 평균 약 5만6000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축으로 자리잡았다.
GTX 개통은 도민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동탄에 거주하는 40대 송모 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것도 좋지만, 더 큰 변화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생긴 것”이라며,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체감상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파주시 교하동 주민 정모 씨는 “환승 부담이 사라지면서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GTX-A 개통으로 이동 시간 단축 효과도 두드러진다. 수서~동탄 구간은 기존 버스로 79분, 승용차로 45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줄었고,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최대 90분에서 약 22분으로 단축됐다. 요금은 기본 3200원에 거리비례제가 적용되지만, 경기도민은 ‘The 경기패스’를 통해 20~53%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가 5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반응 72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 의견 비율은 68.2%에 달했다.
경기 동북부 숙원 사업인 별내선(암사~별내)도 올해 8월 개통해 환승 부담을 크게 줄였다. 별내역에서 잠실까지 이동 소요 시간은 기존 45분에서 27분으로 18분 단축됐다. 별내역(경춘선)과 구리역(경의중앙선)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남양주·구리 주민뿐 아니라 경기 동북권 전체의 출퇴근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구리 구간 승·하차 인원은 올해 1~9월 기준 124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고양 대곡에서 의정부까지 동서를 잇는 교외선도 21년 만에 2025년 1월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역 기준 첫차는 오전 6시 55분, 막차는 오후 9시 12분이며, 대중교통 이동 시간은 약 50분이다. 월별 이용객은 1월 1만1626명에서 5월 2만5018명으로 증가했다가 10월 1만8910명으로 집계되며, 1~10월 누적 이용객은 17만5604명이다.
경기도는 철도뿐 아니라 도로망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7기 지방도·국지도 예산이 연평균 2234억 원이었던 데 비해 민선 8기에는 연평균 3658억 원으로 63.7% 증가했다.
지방도 359호선, 국지도 98호선, 지방도 391호선 등 주요 구간이 잇달아 개통했고, 올해 9월에는 고양~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사업 계획도 확정됐다. 총연장 42.7km, 사업비 2조 506억 원 규모로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GTX-A 개통 당시 “경기도민과 국민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GTX가 드디어 달린다”며, “출퇴근 하루 1시간의 여유를 도민께 꼭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발표 자리에서는 “경기도의 힘으로 북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