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해양수산부는 9일, 국립수산과학원의 예비주의보 특보 발표에 따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한 단계 높은 ‘주의’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의’ 단계 발령은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두 개 해역 이상에서 발표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로, 지난 4일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에 이어 9일 전남 남해 앞바다에도 예비주의보가 추가 발령되면서 결정됐다.
해수부가 9일 전남 남해 앞바다에도 해파리 예비주의보를 추가 발령했다/이미지=해수부 제공
국립수산과학원과 지방자치단체가 3월부터 우리나라 연안 해역을 예찰한 결과, 전남 득량만과 가막만 일대에서 보름달물해파리가 ha당 최대 4만 개체까지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해파리는 대부분 10cm 미만의 작은 개체로, 평균 개체 수는 ha당 약 1290마리에 달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안에 자생하는 해파리로 독성은 약한 편이나, 대량 발생 시 어망 손상, 어획량 감소, 수산물 품질 저하 등 어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23월 저수온(-1.62.2℃)의 영향으로 해파리 발생 시점이 지난해보다 2주 이상 늦어졌지만, 앞으로 수온 상승과 먹이 풍부 현상이 맞물리면 해파리의 대규모 성체 출현 및 확산이 우려된다.
‘주의’ 단계 발령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해당 해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초동 해파리 제거 작업은 물론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상황실을, 지자체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선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격상된 만큼,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어업인과 해수욕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파리 제거 및 예찰 활동에 신속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