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FISITA WMC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 2025(FISITA WMC 2025)’에서 기조연설과 전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이 주최하며, 6월 3일부터 5일까지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개최됐다. FISITA는 36개국 21만여 명의 자동차 연구원들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공학회 연합체로, 격년으로 약 2000여 명의 기술 리더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FISITA 회장직에 취임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2년간 이사회를 주재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FISITA WMC의 유일한 프라임 파트너로 참여해 그룹의 미래 기술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행사 첫날,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 기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며 그룹의 혁신 의지를 밝혔다.
연설에서는 ▲미국 HMGMA의 제조 자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차세대 배터리 및 연료전지 시스템 ▲미국 내 HTWO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이 소개됐다. 이어진 ‘현대차그룹과의 대화’ 세션에서는 무뇨스 사장을 비롯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리더들이 모여 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둘째 날부터는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이 참여한 특별 기술 세션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버추얼 성능 검증 기술 ▲PHM 기반 섀시 신뢰성 연구 ▲EV 조화 성능 구현을 위한 신형 부싱 기술 등 유럽 내 협력사와의 공동 개발 사례가 공개됐다.
또한, 현대차·기아 소속 연구원 17명이 참석해 ▲배터리 ▲바디 선행기술 ▲열관리 ▲자율주행 ▲전동화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논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행사장에는 수소사회 구현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연료전지 시스템을 함께 선보이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독자적 기술력을 강조했다.
FISITA 회장으로 취임한 김창환 부사장은 “모빌리티 산업이 전환점을 맞은 지금, FISITA는 글로벌 협력과 혁신의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며, “기술 진보가 인류의 삶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