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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잡으러 강원도 무릉계곡, 동해로 간다 - 여행작가 정윤배와 떠나는 주말 여행
  • 기사등록 2024-08-31 09:00:13
  • 기사수정 2024-08-31 1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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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경내에서 바라본 베틀릿지 / 사진=정윤배 작가

인자낙산 지자낙수의 고사성어를 들지 않아도 강원도의 산과 바다는 무더위에 지친 여행객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준다.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물이 녹음 짙은 계곡 사이를 흐르며 동해바다의 쪽빛을 풀어 놓은 것이 아닐까. 두타, 청옥산을 가르는 박달령에서 발원한 물이 한여름의 짙은 녹음을 풀어 쪽빛바다로 흘려보낸다. 기암절벽 사이를 흐르는 물은 때론 폭포수로, 때로는 계곡으로 반석을 만들며, 무릉계곡을 빚어 놓았다.

[무릉반석 위 시인묵객의 발자취]


매표소에 아치형 철교를 건너면 등산로 한쪽에 마치 용이 꿈틀 되는 듯 힘찬 초서체 12자가 바위위에 음각되어 있다. 1,500평 무릉반석 위에 새겨진 조선시대 사대서가 중의 하나인 양사언의 글씨를 옮겨 놓은 것이다. 태고시대부터 흐르는 물에 갈고 닦아진 무릉반석 위에는 그 옛날 이곳을 찾은 수많은 시인묵개들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곳 무릉반석에서부터 용추폭포까지 약 4km, 신선이 노닌다는 무릉도원이 펼쳐진다. 계곡을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을 만난 반가운 마음에 탁족을 하기에는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아, 한여름보다 오히려 좋다.

 

 무릉반석


물을 건너면 불교사찰 삼화사가 나타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중대사가 있던 곳으로 동해시 삼화동 일대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이전된 것이다. 삼화사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통효국사 범일이 창건하고 삼곡사라 명했다가 후에 조선 태조가 삼국통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찰 명을 삼화사라 고쳤다.

고려말 이승휴는 절인근에 용안당을 짓고 불경을 공부하며 제왕운기를 저술했다. 경내의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1292호)에는 아두문자 약 10행 1백61자로 조성연대 등이 기록되어 있어 국어 연구에 중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적광전의 불상과 보물 제 1277호로 지정된 삼층석탑니 이 절의 자랑거리이다.

 

▲베틀릿지


[탁종의 즐거움, 가족단위 트레킹]


삼화사 경내 구경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등산로 좌측을 따라 흐르는 계곡에는 높이 10여 미터의 관음폭이 숨겨져 있다. 발길을 재촉하면 우측에 청학이 기암절벽에 깃들었다는 학소대를 지나게 된다. 옥류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일명 거지처라 불리는 거제사터가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을 나설 등산객이라면 이곳 갈림길에서 두타산성으로 향해야한다.

 

▲학소대 


또 한번의 갈림길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교량 위에 서명 발 아래 협곡 아래로 직사각형의 선녀탕이 내려다 보인다.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면 한창 우기철 굉음을 토해내는 쌍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무릉계곡의 볼거리 중 백미하고 할 수 있는 용추폭포는 이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 트레킹의 터닝 포인트인 용추폭포는 3단의로 되어 있고, 철계단을 올라서야 1단, 2단의 폭포를 감상 할 수 있다.


▲용추폭포


철사다리 내려오는 길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멀리 산세를 감상하자. 기암절벽 위에 유려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노송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 베틀바위가 서 있는 암릉에도 한참이나 눈길이 머문다. 하단 폭포 인근에서 탁족의 즐거움을 누린 뒤 매표소까지 하산하는 데는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베틀바위


[천곡동굴, 추암해변도 연계관광]


동해시에는 여타의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천연종유석 동굴이 있는 곳. 동굴 내부를 관람하는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내부는 사시사철 온도의 변화가 없다.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신비를 즐기는데 동굴만한 관광지도 없다. 동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무릉계곡을 향해 가는 7번국도 상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개장시간에 맞춰 오가는 길에 들리기 편하다.

 

▲천곡동굴


7번국도 삼척방향 차로 3,40분 거리에 일출 감상지로 알려진 추암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 전 극장영화 상영 전 애국가가 울려나오는 배경지로 유명한 곳. 산행 후 동해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거나 촛대바위 산책로를 거닌다면 금상첨화, 산도 즐기고 바다도 즐기는 알찬 여행이 되어준다. 천곡동굴과 추암해변, 두곳 모두 무릉계곡과 연계해서 관광하기에 1박2일 무난한 여행지이다.


▲동해시 어달해변의 문어조형물

 

[경제엔=여행작가 정 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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