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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지만 승리로 이끌어낸 아시안컵 첫 경기, 3-1 승리로 스타트
  • 기사등록 2024-01-16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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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엔=인원균 기자] 경기초반 불안했다. 바레인의 강한 압박에 우리팀 전체가 흔들리고 패스미스가 난무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전반 10분까지는 최소한 바레인의 경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한국의 전체라인에서 황희찬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황희찬의 빈자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보이는 경기이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지배했고, 지배하는 경기에 맞는 득점포가 나오면서 예상보다 어렵지 않은 경기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술을 택했다. 사이드의 황희찬이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로 채우기 보다는 투톱 전술을 내세웠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을 맡았다. 2선라인에서는 이강인과 이재성이 양측 윙을 맡았고 가운데에 황인범과 박용우가 배치됐다. 수비라인에서는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가 자리했고, 김영권이 아닌 정승현이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양측 윙백에는 이기제와 설영우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김승규다.

 

경기 초반 대한민국은 바레인의 압박에 허둥지둥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10분이 조금 지나는 시점까지 대한민국의 공수 모두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이때 잘 버틴 것이 결국 승리로 가져 갈 수 있었다. 후반 초반에 골을 내준 상황보다 전반 10분여가 더욱 힘겨운 시간이었다.

 

전반 10여분이 지나고 나서 서서히 점유를 가져온 대한민국은 전반 38분 앞서가는 첫골을 기록했다. 골의 주인공은 황인범이었고, 기가막힌 패스를 해준 이재성과 그 공을 흘려보내준 손흥민 모두 한폭의 그림같은 플레이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황인범은 강하게 차는게 아니라 반대쪽 골 포스트를 보고 정확히 밀어 넣었다. 너무나 가볍게 골을 기록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바레인은 다시 압박을 시작했지만 그 압박을 풀어낼 방법을 전반에 찾아냈던 대한민국은 그리 어렵지 않게 후반에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역습 한방에 바레인의 공격수 알 하샤시에서 동점골을 내 주고 말았다. 하지만 바레인의 공격은 거기까지 였다. 

 

바레인이 동점골을 기록해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이강인이 불과 5분만에 앞서가는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골도 황인범의 골과 마찬가지고 골 에어리어 근처에서 이강인이 ㅣ정확히 감아차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대한민국은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 또하나의 명품 골이 나왔다. 사이드에서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골 에어리어 뒤쪽에서 수비수를 페인팅 동작으로 벗겨낸 후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쏘았다. 왼쪽으로 꺽인 공은 골 포스트 안쪽으로 돌아서 오른쪽 골문 끝에 정확히 들어가는 환상적인 슛이 나왔다. 이 골로 완전히 경기를 잡은 대한민국은 여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볼점유율 69대31로 압도적으로 앞선경기를 했고 슈팅수에서도 14대6으로 앞섰다. 경기를 잡지 못했으면 이상했을 정도였다. 골킥이 대한민국은 2개뿐이 되지 않았고, 바레인은 14개가 나왔단 점도 단순 숫자로만 봐도 압도한 경기였다.

 

하지만 아쉬움도 몇몇 남아있다. 이재성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선수들 전체적으로 볼을 소유하는 능력에 의문이 조금 생겼다. 바레인이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볼을 끌다가 뺏기는 장면이 수차례 나왔다. 그중 이재성의 몫이 가장 컷다. 다만 이재성은 강력한 체력으로 다시 쫒아가 빼았아내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었지만 그 전 빠른 패싱 게임을 했어야 했다. 

 

또 이기재 역시 그런 모습을 종종 보였다. 오버래핑으로 공격진까지 끌고가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빠른 패싱이 이뤄지지 못해 공을 빼았기며 역습을 당하는 모습이 몇차레나 나왔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같은 큰 무대는 예선 3경기 이후에는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한 경기에서 짐을 싸는 것이다. 바레인과의 경기처럼 잦은 패스미스와 골 컨트롤 부족, 선수들과의 소통부재 등이 나타난다면 어느팀을 만나든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고 입국한 대한민국

또 하나는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너무 많은 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중국인 심판이 대한민국에 너무 과한 잣대를 들여대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 선수가 조금이라도 거친 경기를 한다면 바로 옐로카드가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파악이 됐다면 5개나 디는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선수들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경고를 받은 선수를 보면 손흥민, 조규성 투톱이 모두 경고를 받았고, 미더필더 박용우와 핵심 센터백 김민재, 또 이기재까지 5명의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다음 경기부터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 경기 또한 강팀은 아니지만 아랍권 팀인 요르단이다. 경기 감각을 좀 더 끌어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이는 조별리그 첫 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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