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 시내 고층 아파트에도 외벽에서 돌출된 형태의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네모난 블록 형태의 아파트 외관이 다양한 외관으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7일 공동주택 발코니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옥외 주거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파트에 돌출개방형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건축물 심의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기존에 아파트 3층 이상에서 20층 이하까지만 돌출개방형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심의를 거쳐 20층보다 높은 층에도 돌출개방형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돌출개방형 발코니를 통해 실내.외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서 거주자가 신선한 외기를 접하고 전망 또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아파트 외관 또한 다채롭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방형 발코니가 활성화된 유럽 등에서는 정원을 조성하거나 홈카페, 운동, 악기 연주 등 발코니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돌출형 발코니는 확장이 불가능하며 돌출 폭 2.5미터 이상, 난간 유효높이 1.5m, 둘레 길이의 50% 이상이 벽.창호 등으로 막히지 않고 개방된 형태를 갖추면 된다. 이 기준은 바로 적용 가능하며 이미 허가가 완료된 아파트에도 설계변경을 통해 적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돌출개방형 발코니 조성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추가적인 혜택과 관리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많은 발코니가 거실·방으로 확장됐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깥 공기를 즐기고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외부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편리한 주거 공간과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만들어 내기 위해 건축 심의 기준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건축 심의기준 / 서울시 자료 참조

[경제엔 윤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