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지영 기자] 국내 20~30대 MZ세대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월급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고 오너와 임원진 등 상급자와의 관계에서는 소통형 리더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인) 인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MZ세대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는 월급보다 '워라밸이 보장되는 기업'(36.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월급과 성과 보상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29.6%), 정년 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16.3%), 기업과 개인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10.4%), 기업 문화가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 되는 기업(3.8%),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3.3%) 등이 뒤를 이었다. 급여나 정년 보장 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 결과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 리더십 유형으로 10명 중 8명이 소통형(77.9%)을 선택했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은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업무 처리 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 리더십 유형은 '소통형'으로 응답자 가운데 77.9%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은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업무 처리 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기업 내 조직원 간 소통 강화(37.2%)를 역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24.7%), ESG 경영 적극 실천(5.7%), 기업 역할에 대한 홍보(2.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에 대한 인식에서는 대기업 호감도(호감 64.4%, 비호감 7.1%)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중견기업(호감 51.2%·비호감 7.8%), 공기업(호감 46.6%·비호감 17.4%), 새싹기업(호감 38%·비호감 15.5%), 중소기업(호감 21.1%·비호감 36.1%)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사랑의 열매’ 기부금 제공 등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지만 MZ세대 절반 이상(50.3%)은 이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MZ세대가 기업과 기업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기업이 사회공헌이나 ESG 경영활동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적극 소통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