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치매 어르신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행동증상 중 망상이나 타인 의심 증상, 환각을 보일 경우 구체적인 대처방법과 그에 따른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망상과 환각은 일시적이거나 짧은 기간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대상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에게 다가갈 때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빨리 다가갈 경우 대상자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상자의 의심이나 행동, 대상자가 잃어버렸다고 의심하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조롱하는 말투를 사용하지 않으며 특히 귓속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망상과 의심이 심하실 경우 자신이 주장한 것에 대해 부정당하거나 논쟁거리가 되어 감정을 받아들여서 어르신이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부정하거나 설득하지 말고 충분히 경청하고 공감해드리면서 불신감이 자리 잡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의심이 많은 어르신 이면 물건에 대한 애착도 있어 물건이 없어졌다고 할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사실로 받아들이고 같이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돌보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도와준다는 행동을 하고 어르신 스스로 물건을 찾도록 해야 하며 물건을 찾더라도 어르신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다거나 훔쳐갔다고 말씀하시는 물건을 찾게 되면, 어르신에게 비난하거나 훈계하듯이 대하지 말며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물건은 어르신이 믿는 사람이 보관하거나 스스로 가지고 있게 해야 합니다. 

환시는 낮과 밤이 바뀌거나 잠이 덜 깨어 꿈을 꾸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경우, 특히 자다가 용변 때문에 일어났을 때나 완전하게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주위가 어두울 때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조명은 어둡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칼럼리스트 겸 사회복지사 ' 기찬'

<망상, 의심 증상 대처>

사례: 치매 대상자가 자신의 빨간 스웨터가 없어졌다고 누군가가 훔쳐갔다고 돌봄제공자에게 말하며 며느리를 의심한다.

대처: “어르신,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귀한 걸 잃어 버리셨네요.”와 같이 우선 치매대상자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해 준다. 이때, “며느리가 그걸 왜 훔쳐가겠어요... 어르신이 어디다 두시고 잊어버리신 것 아니에요?” 라며 대상자가 주장하는 것이나 보고 들은 것에 대하여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비난 혹은 다투지 않는다. “혹시 다른 곳에 있는지 저하고 함께 찾아 봐요”라고 말하며 대상자와 함께 빨간 스웨터를 찾아본다.

만약 빨간 스웨터를 찾은 경우라면 “여기 있잖아요. 왜 엉뚱한 사람을 의심하세요.”처럼 대상자를 비난하거나 훈계조로 얘기하여 무안하게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빨간 스웨터를 찾지 못하였는데 대상자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속상해 하거나 계속해서 의심한다면 정서적 지지를 하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유도한다.

<치매어르신의 망상, 의심, 환각 증상대처 원칙>

어르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어르신에게 다가갈 때는 서두르지 말고 앞에서 천천히 접근한다.

어르신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거나 논쟁하지 말고 대상자의 감정을 받아 들여 어르신을 안심시켜 준다.

어르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전환요법을 사용한다..

치매가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 다만 생활에서 어르신과 함께 대화나 활발한 상호관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운동으로 뇌신경에 자극을 주는 활동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르신과 함께 집 주변 가벼운 산책이라도 나가본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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