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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찬의 복지 & > 언어장애가 심하지 않은 치매어르신과의 이야기하는 방법
  • 기사등록 2022-03-21 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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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리스트 겸 사회복지사 ' 기찬 '

 

 의사소통은 남녀노소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든 가장 중요한 기본 기술입니다. 의사소통을 통하여 상배방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비언어적인 표현까지 이해할 수 있다면 유용합니다. 치매 환자가 있다면 가족들이 가장 어렵고 힘듭니다. 

 

 특히 치매라는 증상은 기억이 없어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증상이지요. 초기 치매 어르신들은 해마가 망가졌기 때문에 새로운 기억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어디 아픈지 모르고 특별한 증상이 없으니 다음날 일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치매 환자에게는 당연한 증상입니다. 

 

 또 치매 초기에는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으니 주요 장애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대처법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먼저 가장 초기 증상은 이름 대기의 장애입니다. 초기 치매 대상자에서 가장 흔한 언어증상은 가끔씩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릴 때가 많습니다.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다음날 일정이 있다면 미리 전날 얘기하지 말고 당일날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어려워 하지요. 사물 이름 대신 설명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시계를 바늘이 돌아간다고 하거나 넥타이를 목에 차는 것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을 혼동하거나(예: 망치-뭉치 등) 의미가 유사한 다른 단어를 사용하기도(예: 감자-고구마 등) 합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합니다. 단어나 문장의 이해력을 담당하는 세포가 없어집니다. 말을 빨리 길게 하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 제가 냉장고 안에 김치찌게와 깻잎반찬 넣었는데 점심 때 오븐에 데워드세요.”라고 말하면 대상자는 ‘응, 알았다.’라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저녁을 굶을 수 도 있습니다. 문장 속에 있는 단어를 못 알아들었기 때문일 수 도 있고 또는 설명을 듣는 사이에 앞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장애가 있는 치매 어르신을 대할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경이나 보청기, 틀니 등이 맞지 않을 경우에도 언어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편안하게 잘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언어능력의 장애는 매일 똑같은 정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어르신 상태나 환경에 따라 좋은 날이 있고 나쁜 날이 있으니 상황에 맞춰 돌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증상이 나빠질 경우에는 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초기 치매어르신과의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준비도 그만큼 되어야 합니다. 우선 어르신이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시력이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면을 바라보고 바로 앞에서 말을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목소리 톤은 낮추어 얘기해야 합니다. 높은 톤으로 말하면 화가 난 것처럼 들릴 수 도 있고 청력이 좋지 않는 노인은 낮은 톤이 훨씬 알아듣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이 중요한데요. TV와 같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소리 및 요소들을 제거합니다. 치매 어르신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럽거나 산만하면 이해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고 차분한 환경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말을 할 때는 복잡한 문장은 피하고 가능한 짧고 간단한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에 하나씩 간단한 질문을 합니다. ‘간식으로 사과 드실래요? 아니면 과자 드실래요?’, ‘간식은 드시지 말고 산책을 다녀오실래요?’라고 묻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대상자에게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하게끔 합니다. 여러가지를 한 번에 이해하거나 한꺼번에 거억하기 어려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천천히 말하고 어르신이 답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어르신의 대답은 정상적인 사람보다는 한참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어르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말할 시간을 주어야 하며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리는 동안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 몸짓, 표정을 지어주면 좋습니다.

 

 우리 어르신은 말하고 있는 내용보다 표현된 감정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말하는 것 이면에 감추어진 감정을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지요. 어르신의 말을 건넬 때 그리고 말을 들을 때는 말씨, 어조, 그리고 태도들이 단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면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소통이 될 거라 믿습니다.

 

세상과 둘러싼 복지 관련 정보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복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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