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말을 여는 시 한 편...봄이 오는 길목에서
  • 기사등록 2025-03-08 10:00:01
  • 기사수정 2025-04-12 20:34:50
기사수정

사진=경제엔미디어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이해인 / 수녀, 시인


먼발치 산등성에는 아직도 채 녹지 않은 눈이 있지만 

어느덧 봄기운이 한 움큼 느껴지는 주말입니다.

휴식 뒤에 맞이하는 다음 주는 아마도 따스한 햇살에

파릇한 새싹들이 기지개를 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3-08 10:00:01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
  •  기사 이미지 도심 속 자연 생태계...민물가마우지
  •  기사 이미지 도심 속 자연 생태계...물까치
최신뉴스더보기
코리아아트가이드_테스트배너
정책브리핑_테스트배너
유니세프_테스트배너
국민신문고_테스트배너
정부24_테스트배너
중소기업 옴부즈만_테스트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