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인수를 최종 완료하며 북미 현지 생산 체계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공시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기 공장의 자산 일체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지난 7일자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세 번째 단독 공장으로 전환된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시설 현황/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랜싱 공장은 총 부지면적 약 95만㎡ 규모로, 2022년 착공 이후 현재 98%의 건설 공정을 완료했으며, 장비 반입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는 북미 시장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확보된 수주 물량을 감안할 때 생산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으며, 신규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완공 단계의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설비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비용 상승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는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높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존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통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EV 배터리 증설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 역량 확보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인수한 랜싱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 홀랜드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등 총 3개의 단독 공장과 함께, GM과의 합작공장인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그리고 ▲조지아 현대차 ▲오하이오 혼다와의 합작 공장 등 총 5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 전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