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LG화학 대산공장 메탄건식개질(DRM) 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과 포스코홀딩스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화학·철강 산업 간 연계를 통한 CCU 기술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LG화학의 DRM(메탄 건식 개질) 기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DRM 기술은 이산화탄소와 메탄(CH₄)을 원료로 철강 공정에 필요한 환원제인 일산화탄소(CO)와 수소(H₂)를 생산하는 CCU 기술 중 하나다.
현재 철강 생산 과정에서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기 위해 석탄이 환원제로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번 기술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DRM 기술로 생산되는 일산화탄소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수소는 친환경 연료로 활용 가능해 탄소 저감은 물론 고부가가치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연간 1000톤 규모의 DRM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하고 독자 기술 기반의 공정과 촉매를 활용해 상업화를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2026년부터 본격화해 2028년까지 포항제철소 내 관련 설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실증 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종구 LG화학 CTO(부사장)는 “이번 협력은 철강과 화학 산업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탄소중립 전환의 신호탄”이라며, “LG화학은 산업 전반의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CCU 기술 실증사업에는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 경북연구원, 경북탄소중립지원센터, 한국화학연구원, 홍익대학교 등 5개 기관이 포집과 감축 평가를 담당하고, LG화학을 포함한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5개 기관이 전환 기술 실증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이산화탄소 대량 감축은 물론, 핵심 산업 원료와 연료를 경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