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700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0.2조 원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과 고부가가치 가전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8% 증가한 51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7% 줄어든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9조 원을 집행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메모리 사업에서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했으며, 낸드 가격 하락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따라 일부 추가 구매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여파로 HBM 판매는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 공급이 제한적이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확대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하만은 3조4000억 원의 매출과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비수기에도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SDC)는 5조9000억 원의 매출,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중소형 패널 부문은 계절적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지만,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환경 악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술 선도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DS 부문에서는 HBM3E 12단 제품과 고용량 DDR5, LPDDR5x 등 고부가 메모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확대와 플래그십 SoC 공급 확대에 집중하며,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의 양산 안정화와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DX 부문은 2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 판매 전략을 지속한다.
AI TV 신제품과 고부가 가전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XR 헤드셋 등 신제품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도모하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과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AI와 플래그십 전략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