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5일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소멸 및 비용 관리 안정화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 신한지주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공시’를 결의하고, △ROE 제고 △목표 CET1 비율 상향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등의 내용을 담은 2025년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570원으로 결정됐으며, 6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 중이다. 그룹은 안정적인 자본비율(CET1 13.27%)과 견고한 재무기반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자본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또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2025년 1분기 중 △녹색금융 8215억 원 △포용·상생금융 1조5000억 원을 지원했다. 그룹의 지속가능 경영활동에 따른 화폐가치는 총 7013억 원으로 산출됐다.
신사업 추진도 활발하다. 자회사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의, ‘Digital 제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신한금융그룹의 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2조8549억 원으로, 그룹 NIM이 전년 동기 대비 9bp 하락했음에도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증권 및 캐피탈의 이자이익 감소로 인해 1.9% 줄어들었다.
비이자이익은 카드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회복과 전분기 평가손실 소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75.3% 급증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4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4분기에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및 계절성 비용 소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0.7%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361억 원으로, 경기 부진에 따른 연체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며 38.5%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41bp로, 전년도 연간 수준(49bp)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외이익은 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기부금 등)의 소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1억 원, 전분기 대비 1276억 원 증가했다.
그룹 글로벌 손익은 2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소폭 감소했으나, 조기 자산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분기 중 2000억 원 이상 수익을 달성했으며, 비이자이익 증가와 건전성 지표 개선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4.7% 증가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 그룹의 잠정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27%,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7%로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전경사진/사진=신한은행 제공
이어 주요 그룹사별 경영실적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한은행의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전분기 대비 90.3%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IB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 개선이 주요 요인이며,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 또한 영향을 미쳤다. 2025년 3월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0.4%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1%로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57억 원으로,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었던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598.9%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1%로, 전년 말 대비 0.10%p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10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고, 전분기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와 해외대체자산 관련 평가손실 소멸에 따른 수익성 회복의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당기순이익 1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전분기 대비 169.5%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신계약 감소로 소폭 하락했으나,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익 증가와 전분기 희망퇴직 비용 소멸이 실적을 견인했다. 3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4조 원이며, K-ICS비율은 188%로 감독당국 기준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억 원으로,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줄었지만, 전분기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배당 수익 증가와 함께 충당금 적립 규모 감소 영향으로 해석된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