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서울랜드 맞춤형 일회용 컵 보증금제 모델/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가 서울랜드, 과천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함께 놀이공원 맞춤형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4월 1일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서울랜드에서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김대중 서울랜드 대표이사, 신계용 과천시장, 박용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이사장이 참석해 서울랜드 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서울랜드는 에버랜드가 다회용기 사용을 결정한 것과 달리, 보증금제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일회용컵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놀이공원 등 대형시설에서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첫 사례로,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음료를 구매할 때 일회용컵에 대한 보증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사용 후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기존의 보증금제 운영 과정에서 소비자의 불편과 매장 부담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서울랜드는 매장에서 기존 컵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면서도, 무인반납기를 통해 간편하게 보증금을 현금으로 반환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서울랜드는 오는 6월부터 일회용컵 사용량이 많은 던킨과 초이빈 등 2개 매장에서 보증금제를 우선 도입하고, 10월에는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수된 컵은 별도 보관 후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해 단섬유나 골판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또한, 미반환보증금은 다회용컵(텀블러) 이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과천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유인반환소 설치 방안을 검토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세종·제주 지역에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랜드에 현금반환형 무인반납기를 임대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환경부는 과천시, 서울랜드와 함께 이행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보증금제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랜드에서 연간 약 100만 개의 일회용컵이 회수 및 재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계기로 놀이공원뿐만 아니라 대형시설 전반으로 보증금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