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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도당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잇다
  • 기사등록 2025-03-31 1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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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엔미디어

서울 중랑구 봉화산 정상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인 봉화산 도당제가 3월 31일(음력 3월 3일) 열렸다. 이 행사는 매년 삼짇날에 인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정성을 바쳐 지내는 마을굿으로,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봉화산 도당굿의 역사는 약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조선 시대 봉수대가 위치했던 봉화산 정상에는 가옥이 조성되어 병기와 물품을 보관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곳이 도당(당집)으로 변화하면서 마을굿의 중심지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현재 도당굿의 당주무당인 면목동 최씨가 13대째를 이어오고 있어 그 전통이 깊음을 알 수 있다.

 

봉화산 도당굿은 2005년 1월 10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중랑문화원이 주최하고 봉화산도당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며, 서울시와 중랑구청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매년 음력 3월 3일 봉화산 도당에서 거행된다. 과거에는 해를 걸러 한 번씩 진행되었으나, 최근 30여 년간은 신내동, 상봉동, 중화동이 번갈아가며 주최하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봉화산 도당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의식은 거리부정을 시작으로 주당물림, 앉은 부정, 불사할머니거리, 가망청배, 진적, 본향, 상산, 별상, 신장, 대감, 산제석, 창부, 군웅, 용신, 대잡이, 뒷전 순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정성스럽게 제를 올리며 마을의 질서와 가축의 번성을 기원했다.

 

봉화산은 높이 160m로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주변이 평야로 이루어져 있어 조선 시대에는 남산으로 봉화를 보내는 봉수대가 있던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봉화산 도당굿은 지역 주민들의 신앙과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소중한 무형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전통을 지키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봉화산 도당굿은 단순한 전통 의식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조상들의 지혜를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서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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