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WWF(세계자연기금)가 국내 멸종위기 생물종과 서식지 보전 활동을 본격 확대한다. 이를 위해 WWF는 국립수목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WWF는 2024년부터 ‘애니스테이’ 캠페인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멸종위기 5종(까막딱따구리, 꿀벌, 바다거북, 반달가슴곰, 수달)의 서식지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니스테이는 WWF의 기존 보전 활동을 확장·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지난해 WWF는 야놀자 플랫폼과 협력해 가상 숙박 예약을 통한 애니스테이 기금 조성 활동을 전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전 활동을 확대하고 보다 효과적인 보전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WWF는 이번 국립수목원과의 협약을 계기로 ‘희귀·특산식물 및 멸종위기 생물종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을 추진하며, 국제 세미나와 생물종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WWF는 제주 지역에서 바다거북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해양 생태계 보전 단체 ‘디프다제주’와 협력하여 해안 및 수중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600kg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센터 및 업사이클링 업체를 통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제주 애월해안 인근에서 진행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 모습/사진=WWF 제공
또한, WWF는 생물종별 맞춤형 보전 전략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보전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꿀벌 생태계 보전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기후변화와 외래종이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달가슴곰 보전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근 주민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수달 서식지 보호를 위해서는 하천 정화 활동, 전국 모니터링, 인공섬 쉼터 설치 등의 생태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전수원 한국WWF 생물다양성 팀장은 “국내 멸종위기종은 282종에 달하며,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 훼손”이라며 “애니스테이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생물종과 서식지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