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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지정…통일신라 조형미 간직
  • 기사등록 2025-03-11 1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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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독창적인 조각 기법과 전통 목조건축 양식을 충실히 반영한 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을 창시한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浮圖)이다. 혜철은 814년 당나라에서 선법(禪法)을 전수받아 귀국한 후, 태안사에서 동리산문을 형성하였다. 입적 후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 ‘적인(寂忍)’과 탑호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았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팔각원당형 부도탑으로, 여러 개의 석재를 조립하여 구성한 가구식 기단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돋을새김되어 있으며, 탑신석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引枋)을 본뜬 조각이 새겨져 있다. 

 

또한, 문비와 사천왕상은 평면적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성과 절제미가 공존하는 뛰어난 조각 기법이 적용되었다.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을 충실히 재현하였으며, 목부재를 세밀하게 표현하여 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통일신라시대 석조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인 유산임을 입증한다.

 

부도의 비문에는 적인의 시호와 탑의 건립 연대(861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당시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塔殿) 시설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통일신라 승탑 중 유일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의 국보 지정을 계기로 해당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관리자)와 협력하여 적극적인 보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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