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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예고
  • 기사등록 2025-03-06 10:24:03
  • 기사수정 2025-03-06 17: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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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압도적인 규모와 독창적인 도상을 지닌 한국만의 문화유산이다. 조선 후기에 본격적으로 조성된 괘불도는 초기에는 본존이 결가부좌한 좌상 형식이었으나, 점차 입상 형식으로 변화하며 규모도 커졌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1997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제작자의 기록이 명확하고 학술적 가치가 크며, 해당 도상의 선구적 작품이거나 예술성과 제작 기술이 탁월한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괘불도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으며,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의 국보와, ‘죽림사 세존 괘불’ 등 55점의 보물을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20여 건이 전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길이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로, 화려한 보관과 장엄한 장식을 갖춘 보살형 입상 형식이 특징이다. 

 

특히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며, 균형 잡힌 자세와 강렬한 색채 대비, 조화로운 색감으로 종교화의 숭고함을 구현했다. 

 

제작 화승으로는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1627년(조선 인조 5년) 제작되었음이 확인된다. 

 

기존 국보로 지정된 괘불보다도 제작 연대가 앞서 있으며, 충청지역의 미륵대불 신앙 전통 속에서 제작되어 이후 유사한 도상의 괘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고려 중기의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1168~1241)의 문집으로, 현존하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자료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41책 중 16권 4책만 남아 있으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량이 보존되어 있으며, 인쇄 상태도 우수하다.


이 문집은 1241년 아들 이함이 편집한 것을 바탕으로 간행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1251년 이규보의 손자 이익배가 분사대장도감에서 교정하여 재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왕의 명으로 판각되었으며, 이익배와 장세후, 정홍식, 전광재 등이 교감에 참여하였음이 발문과 간기를 통해 확인된다. 


고려 시대 불교 문헌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개인 문집으로 제작된 희소성이 있으며, 서지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된 두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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