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환 기자
[경제엔=윤경환 기자] 대전의 40대 여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뜨겁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교사는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 9일 여교사를 배웅한 운구차는 고인의 마지막 근무지인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섰고 많은 가족과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20대 젊은 여교사가 극단선택을 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적이 있었다.
이때부터 교사들에 대한 가해자로 지목되는 학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학부모가 교사한테 어떤 가해를 했고, 어떤 사람이며 등등 본격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학생인권조례를 앞다퉈 발표하며 학생들의 인권만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선택 이후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교육부에서는 교사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고, 이 후 각 교육청에서도 교사들의 인권 향상과 교권을 강화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었다.
그럼 이 사건이 불붙기전까지는 결국 교사들은 소위 말하는 '각자도생'이었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며 진보 교육감 때리기에 나섰고 교권 신장을 위해 나서겠다는 것은 보수로 표방되기도 했다.
대전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또 하나의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 서이초등학교 사건이 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100일 추모 집회에 나서는가 하면, 집단행동도 보이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 참여 하게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교사들의 인권을 위해 정치인들까지 함꼐 하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 없다.
▲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의 개탈 |
최근 드라마 '국민사형투표'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개탈을 쓴 이가 법률의 잣대에서 교묘히 빠져나와 있는 악을 직접 처단하는 내용이다. 그 사람의 악행을 알리고나서 사형을 해야하는지 국민에게 물은 후 그 결과에 따라 죽음을 맞게 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 상에서는 국민들은 사형 집행에 속 시원해 하고 경찰들은 이 행동이 살인 행위로 규정해 개탈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최근 벌어진 대전 유성구의 40대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운영하는 김밥집과 미용실애 대해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비난 하고 나섰다. 가게 앞에 포스트 잇을 붙여 더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가게 앞에는 포스트 잇으로 도배 되었고 김밥집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가맹 유지가 가능 한가에 대한 문의 내지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에 대한 응징이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해여부를 비롯해 가해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 또한 법률의 잣대가 아닌 마음의 잣대로 이들을 비난하고 힐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신상이 낮낮이 풀리고 가족과 자식들까지 공개되고 있다.
이 상황 역시 '국민사형투표'처럼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누구도 사람을 개별적으로 응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의 그 상황과 지금의 이 상황은 다르지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똑같다.
좀 더 현명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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