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올해에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기관사칭형 범죄가 집중되며, 피해액과 피해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러한 범죄의 증가에 대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예방을 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올해에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저전히 상승세라고 밝혔다/사진=경제엔미디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58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피해액은 3116억 원으로 120%, 피해자 1인당 평균 피해액은 5301만 원으로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사칭형 범죄는 2991건으로 전체 범죄의 51%를 차지하며, 주로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범죄조직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악성 앱은 보통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의 정식 앱처럼 위장되어 피해자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설계된다. 이렇게 탈취된 개인정보는 범죄조직의 손으로 넘어가며, 피해자는 상대가 실제 공공기관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악성 앱이 피해자의 이름, 전화번호, 휴대전화 기종, 통신사, 통화 내용 녹음, 원격 제어, 실시간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 나아가 범죄조직은 실제 기관의 전화번호를 위조해 전화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마치 공식 기관의 대표번호로 표시되도록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악성 앱 차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금융보안원과 통신사와 협력해 악성 앱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조직도 계속해서 앱을 업데이트하고 서버 차단을 우회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어,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이스피싱 예방 웹매거진 ‘월간피싱 제로’를 통해 국민들에게 피해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청은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유행 수법과 예방법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날로 조직화되고 고도화되어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어 사전 예방과 경각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