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HD현대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인 ‘노르시핑 2025’에서 해양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HD현대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참가해, 기술 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통한 해운·조선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노르시핑 2023’에 마련된 HD현대 부스 모습/사진=HD현대 제공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47개국 8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3만 명 이상의 글로벌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이번 박람회의 핵심 주제를 ‘해양 탈탄소 기술 리더십 확보’로 설정하고,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공유한다.
행사 기간 중 HD현대는 자사에서 독자 개발한 고압 이중연료 추진(ME-GI) LNG운반선의 화물 운영 및 연료 시스템에 대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한다.
이 시스템은 극저온 고압 압축기를 대체해 증발가스(Boil-off Gas)를 효율적으로 재처리함으로써 운항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랑스 GTT와의 협력을 통해 사다리꼴 형태의 멤브레인 화물창을 공동 개발한다. 이 신개념 화물창은 선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화물 안전성과 운송 용적 최적화를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효율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도 확대된다. HD현대는 영국 로이드선급(LR)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의 하이브리드 LNG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설계와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로이드선급이 기술 자문을 맡는다.
한편 HD현대는 국내 조선사 최초로 글로벌 해운 탈탄소 연구기관인 ‘MMMCZC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MMCZCS는 세계적 선사 머스크를 포함한 90여 개 파트너사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비영리 연구 기관이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연료 기술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국제 규제 마련과 정책 제안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바다의 탈탄소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초격차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