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25일 철강 사업 부문 주요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는 철강 수요 위축과 내수 부진이라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실적 방어에 주력했다.
동국제강은 K-IFRS 별도 기준으로 1분기 매출 7255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21.8%, 영업이익 91.9%, 순이익 91.6%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에서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생산 및 판매가 위축됐으나, 생산 최적화와 가격 정상화 노력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후판 부문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잠정 관세 효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수출전략팀 및 수출영업지원 조직을 신설하며 수출 확대에 나섰다. 또한, ‘디케이 그린바’, 대형 용접형강 ‘디-메가빔’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철강 불황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동국씨엠은 같은 기준으로 1분기 매출 5266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 순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무려 425.4%, 순이익은 33.2% 증가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5.4%, 영업이익 36.8%, 순이익 54.3%가 감소했다.
동국씨엠은 내수 침체 여파로 냉연도금류 생산판매량이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럭스틸’ 등 컬러강판 수출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또한, 아주스틸 안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국 휴스턴과 호주 멜버른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해 글로벌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임박함에 따라, 향후 조사 및 판정 절차를 통해 내수 시장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열연강판 규제가 발효될 경우 냉연도금컬러 제품으로의 우회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병행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그룹은 향후 ‘Steel for Green’ 비전 아래 중장기 친환경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국씨엠 역시 ‘DK컬러 비전2030’을 바탕으로 고부가 수출 중심의 전략을 지속하며, 양사는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