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SITDEF 현대로템 전시관 부스/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중남미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SITDEF 2025’에서 K2 전차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4월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페루 국방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제10회 국제국방 및 재난방지 기술 전시회(SITDEF)’에 참가해 K2 전차와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 등을 전시했다.
SITDEF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중남미 대표 방산 전시회로, 올해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발테르 아스투디요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해 페루와의 차륜형장갑차 수출 계약 및 지상무기 수출 총괄협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 전시관을 설치하며 지상무기 홍보와 마케팅 활동에 본격 나섰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3년 4월, K808 차륜형장갑차를 페루 육군에 공급하며 해당 장비의 첫 해외 수출을 성사시켰고, 같은 해 11월에는 페루 국영 방산업체 FAME S.A.C.와 K2 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시회 기간 동안 현대로템은 페루 국방부 장관과 육군 총사령관 등 주요 국방 인사들을 대상으로 K2 전차의 기동성, 자세 제어, 포탑 제어 등 핵심 성능을 시연하고, 차륜형지휘소용차량과 HR-셰르파 등 첨단 무기체계를 소개하며 자사의 미래 전투체계 비전을 공유했다.
K2 전차는 첨단 전투 성능과 기동력, 화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주력 전차로, 2008년 튀르키예에 기술 수출, 2022년 폴란드에 완성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실시간 네트워크 기반의 지휘 통제 기능을 갖춰 전장에서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부대 운용을 지원하며, 2023년 말 우리 군에 초도 양산 물량 27대를 납품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이 집약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바퀴 각각에 독립 구동력을 제공하는 ‘인 휠 모터’ 기술을 함께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페루 지형에 최적화된 K808 기반의 ‘페루형 차륜형장갑차’ 모형도 선보였으며, K2 전차를 기반으로 한 구난전차,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등 다양한 파생 전차 모델도 소개해 K2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무기체계 노하우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 선보였다”며, “페루 육군의 현대화는 물론, 중남미 전역에서 K-방산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