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기아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축제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단독 전시로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며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기아 브랜드의 정체성과 비전을 전달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7일(현지시간)부터 7일간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3년 연속 참가해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Museo della Permanente)’에서 단독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건축, 패션, 자동차, IT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과 문화 트렌드를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행사로, 올해로 63회를 맞았다.
기아는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그리고 런던·도쿄 기반의 아티스트 듀오 A.A. 무라카미(A.A. Murakami) 와 협업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아가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전시한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마키(Marquee)/사진=기아 제공
가장 주목할 작품은 필립 파레노와 함께한 ‘마키(Marquee)’다. 고전 극장의 간판을 연상케 하는 공중 설치 조형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빛과 공간이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통해 디자인과 건축, 퍼포먼스 등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담았다. 이는 기아 브랜드의 역동성과 문화적 선도자로서의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A.A. 무라카미와의 협업으로는 ‘더 케이브(The Cave)’와 ‘비욘드 더 호라이즌(Beyond the Horizon)’ 두 작품이 공개된다.
‘더 케이브’는 고대 악기에서 영감을 받은 음향 장치와 자동화된 물웅덩이 형상의 설치물로 구성되며, 동굴 속의 공명을 시각적·청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비욘드 더 호라이즌’은 천장에 매달린 자동 장치에서 비누방울이 생성되어 거대한 구름 형태로 변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기아의 창의성과 예측 불가능한 혁신 정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작품 전시 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주제로 한 포럼과 공연이 전시장 2층 무대에서 매일 저녁 열리며, 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글로벌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 후에는 전통 음악부터 전자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밤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이 다양한 예술 분야와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기아의 디자인 방향성에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2021년 브랜드 재정립 이후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철학을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철학이 반영된 EV9, EV6, EV3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은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