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 개점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럽우리은행 정현숙 법인장, LG전자 김유선 폴란드법인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원혁 유럽법인장, 현대로템 서준모 유럽방산법인장,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前주한 폴란드대사, 우리은행 류형진 글로벌그룹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 KOTRA 이정훈 바르샤바무역관장, SK IET 박병철 폴란드법인장, 유럽우리은행 이정우 폴란드지점장/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점을 개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개점으로 우리은행은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폴란드 지점을 공식 개점했다고 1일 밝혔다.
폴란드는 유럽의 물류 중심지이자 제조업 허브로, 최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유럽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지점 설립을 추진해왔다.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 법인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번 바르샤바 지점 개점으로 폴란드 전역뿐만 아니라 인근 동유럽 국가들까지 아우르는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점식에는 임훈민 주폴란드 한국대사, 이정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장, 류형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을 비롯해 폴란드 진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과 폴란드 간 경제 협력에 기여해 온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전 주한 폴란드 대사도 함께해 이번 개점의 의미를 더했다.
최근 폴란드는 K-방산, 전기차,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면서 금융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폴란드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지점 신설 인가를 받은 뒤 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나섰다.
바르샤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번 지점 개설로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런던지점이 유럽 내 외화 조달 역할을,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럽우리은행이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가운데, 이번 폴란드 지점은 동유럽 지역의 금융 수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이정우 폴란드 지점장은 “폴란드는 동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로, 국내은행 최초로 지점을 설립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독일(유럽우리은행), 런던(지점), 폴란드(지점)를 연결하는 ‘우리은행 유럽 삼각편대’가 완성된 만큼,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